동양의 G바겐, 2천만원대 스즈키 짐니, 국내에서도 볼 수 있을까?

일본 소형차 제조사 스즈키 짐니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각진 박스형 디자인으로 벤츠 G클래스의 미니어처 버전처럼 보이는 이 독특한 경형 SUV는 오프로드 성능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강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동양의 G바겐’이라 불리는 2천만원대 소형 오프로더를 국내에서도 볼 수 있을까요?

짐니, 세계 최초의 경형 프레임 SUV

스즈키 짐니는 1969년부터 생산된 세계 최초의 경형 프레임 SUV입니다. 현재까지 총 4세대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국가별로 다양한 이름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사무라이, 시에라, 포토하르(파키스탄), 캐리비언(태국), 카타나(인도네시아), 홀덴 드로버(호주), 마루티 스즈키 집시(인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아왔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4세대 모델은 2018년에 출시되었으며, G클래스를 연상시키는 각진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익스프레스’는 벤츠가 개발 중인 ‘베이비 G클래스’의 실루엣과 짐니가 매우 유사하다고 보도했을 정도로, 그 디자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3도어와 5도어, 두 가지 선택지

짐니는 기본적인 3도어 모델과 최근 출시된 5도어 모델로 나뉩니다. 3도어 모델은 일본 경차 규격에 맞춘 660cc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해외 수출용으로는 1.5리터 엔진을 탑재한 모델도 있습니다.

5도어 모델은 3도어의 단점이었던 협소한 실내 공간과 낮은 실용성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성인 4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2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 공간도 확장할 수 있습니다. 1.5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약 13.26kg·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짐니의 매력, 탁월한 오프로드 성능

짐니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오프로드 성능입니다.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4륜구동 시스템이 기본 탑재되어 있으며, 오프로드 전용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다양한 지형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합니다.

2WD 모드에서는 연비 효율성을, 4WD 모드에서는 험난한 지형에서의 접지력을 최적화합니다. 프레임 바디 구조로 설계되어 내구성도 뛰어나 인도와 같은 험한 도로 환경에서도 강점을 발휘합니다.

일본 내 폭발적 인기, 납차 1년 이상 대기

일본에서 짐니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발매 3년이 지난 2021년에도 주문 후 납차까지 짧으면 10개월, 보통 1년, 오래 걸리면 그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입니다.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많아 스즈키의 생산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늘리려면 알토와 같은 다른 경차 모델의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일부 고객들은 기다리다 지쳐 계약을 취소하기도 하며, 이미 등록된 미사용 차량이 신차보다 더 비싼 가격에도 빠르게 팔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짐니를 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짐니는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병행수입을 통해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재 3도어 짐니의 국내 병행수입 가격은 약 4,200만 원 선이며, 유럽에서 들여오는 특성상 운전석이 좌측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본 내수형 짐니는 2천만원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국내로 들여올 경우 관세와 부가세, 수입 과정의 각종 비용이 더해져 4천만원대로 가격이 상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도로에서 종종 짐니를 볼 수 있으며, 그 독특한 외관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형 짐니에 대한 갈망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짐니와 같은 개성 있는 소형 SUV에 대한 갈망이 큽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KG모빌리티가 액티언 같은 차보다 이런 걸 만들어야 한다”, “현대차가 안 만드는 차종을 좀 생산해 달라”는 의견이 많이 보입니다.

특히 짐니 5도어 모델이 주문 중단 조치 전에 접수한 약 5만 대는 KG모빌리티의 1년 내수 판매량보다 많은 수치로, 이 같은 차종에 대한 수요가 결코 작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스즈키 짐니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각진 클래식 디자인과 실용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의 조합 때문입니다.

벤츠 G클래스가 2억원이 넘는 고가에도 셀럽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짐니는 그 미니어처 버전으로서 더 넓은 소비자층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2024년 7월에는 900대 한정으로 생산되는 ‘짐니 호라이즌’ 모델도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처럼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하며 진화하는 짐니가 앞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또는 국내 제조사가 이와 유사한 컨셉의 차량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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