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이제 독일차가 아니다? 중국자본에 먹힌 명차의 몰락
삼각별의 추락, 벤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옛날 벤츠의 삼각별은 아무나 탈 수 없는 고급차의 상징 그 자체였습니다. 벤츠의 기술과 품질, 디자인은 세계 최고 럭셔리 자동차에 걸맞는 수준이었죠.
하지만 요즘 벤츠는 ‘중국차’라는 말까지 듣고 있습니다. 실제로 벤츠가 좀 이상해지기 시작한 게 중국자본이 들어왔던 시기와 묘하게 겹쳤거든요.
중국 자본의 침투, 벤츠 경영권을 장악하다
현재 벤츠의 소유구조를 보면 충격적입니다. 벤츠의 최대 주주는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로 9.98%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2대 주주 역시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리수푸 회장 투자회사로 9.69%를 갖고 있어요. 중국 자본이 벤츠 지분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이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경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두 주주가 모두 중국이라는 점에서 벤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당연하죠.
디자인부터 망가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디자인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아하면서 고급스러웠던 벤츠의 전통적인 디자인은 사라지고, 기괴해진 디자인에 거대해진 삼각별만 과하게 강조하기 시작했죠.
최근 벤츠의 신형 모델들을 보면 삼각별 디자인이 과감하게 삽입되어 일각에선 부담스러울 정도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요. 프론트 그릴과 휠, 선루프를 빼곡히 채운 것도 모자라 전·후면 램프 안에도 삼각별이 삽입됐습니다. 마치 루이비통 패턴처럼 말이죠.
인테리어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화려하고 과장된 디자인으로 변해서 마치 중국 전기차 같은 느낌을 주고 있어요. 이게 중국자본 때문인지 아니면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차량을 만들다 보니 생겨난 건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기존 벤츠의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어졌죠.
중국산 부품의 침투, 더 이상 독일 기술력이 아니다
부품도 점점 중국산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인데, 벤츠 전기차 8개 차종 16개 모델 중 13개 모델에서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됐어요. 약 80%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더 충격적인 건 인천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였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EQE 350에는 중국에서 화재를 이유로 리콜 전력이 있던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었다는 게 밝혀졌죠.
2억이 넘어가는 최고급 럭셔리 세단에 현대차도 안 쓰는 중국산 배터리가 들어간 겁니다. 더욱 기가 막힌 건 벤츠 딜러들이 고객에게 “CATL 배터리”라고 속여서 팔았다는 사실입니다. 벤츠코리아의 내부 교육 자료에는 딜러들이 소비자에게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CATL로 설명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거든요.
배터리뿐만 아니라 각종 센서나 전자장비도 중국산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독일 기술력’이 아닌 ‘중국 기술력’인 셈이죠.
품질 문제의 연발, 명성에 먹칠하다

품질 문제도 끊이지 않고 있어요. 벤츠는 지난 몇 년간 품질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특히 벤츠 코리아의 주축과 같은 E-클래스와 S-클래스가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어요.
E-클래스(W213)의 경우 출시 직후부터 컨트롤유닛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작해 무릎 에어백, 전류 제한기, 전자식 조향장치, 전기 버스바, 변속기 연결 배선, 고압연료펌프 등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리콜됐습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에는 계기판 꺼짐 현상까지 발생했죠.
더 심각한 건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의 결함으로 인한 배터리 경고등 점등과 시동 불능, 시동 꺼짐 현상입니다. 심지어 주행 중 차량이 멈췄다는 소비자도 등장했어요.
플래그십 S-클래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 이상 소음이 발생하고, 여러 실내 트림에서 잡소리가 발생하며 명성에 맞지 않는 품질로 질타를 받았죠.
정비업계 관계자는 “과거 벤츠의 경우 품질 이슈가 매우 적은 편이었지만, 최근 들어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연의 일치인지 중국 자본이 투입된 후 리콜을 해도 무색할 정도의 설계 문제로 보이는 사항들이 종종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판매실적 급락, BMW에게 왕좌를 내주다
이런 문제들이 누적되면서 결국 판매실적도 급락했습니다. BMW가 2년 연속 수입차 정상에 서며 벤츠는 연간 판매량이 전년대비 13.4% 떨어졌어요. 매출액도 7조9375억 원에서 5조6882억 원으로 28% 급감했습니다.
벤츠코리아 설립 이래 이렇게 큰 폭의 매출 감소는 처음 있는 일이었죠. 반면 같은 기간 BMW의 감소폭은 1.87%에 그쳤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2024년 벤츠의 글로벌 매출은 1456억 유로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 이상 급감했어요. BMW 역시 매출이 8% 줄었지만, 벤츠만큼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도 외면받는 벤츠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입된 벤츠가 정작 중국 시장에서는 외면받고 있습니다. 2024년 중국 시장에서 벤츠의 승용차 판매량은 68만3600대로 전년 대비 7% 감소했어요. BMW는 더 심각해서 13% 급감했지만요.
중국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넘어가며 전동화에 강한 자국 브랜드들이 판매에 탄력을 받은 겁니다. 중국 브랜드들은 기존에는 저가·실속형 차종을 위주로 시장을 공략했지만, 기술력이 축적되며 고급 차량도 시장에서 호응을 받고 있어요.
벤츠는 정말 독일차일까요, 중국차일까요?

현재 상황을 종합해보면 벤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중국 자본이 지분의 20%를 차지하고, 부품도 점점 중국산이 늘어나고, 품질은 예전만 못하고, 판매실적은 급락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고 무조건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지리차가 80% 지분을 가진 볼보의 경우 벤츠와 달리 품질 문제가 대두되지 않을 뿐더러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벤츠는 다릅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숱한 품질 문제와 결함, 그리고 전기차 화재 사고가 더해지면서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기고 있다”며 “어렵게 쌓아 올린 명차 브랜드 이미지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벤츠가 다시 진정한 ‘독일 명차’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아니면 ‘중국차’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예전 그 벤츠가 아니라는 건 분명해 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