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의 귀환’ 16년 우려먹은 모하비, 이제 진짜 풀체인지가 온다

2024년 7월 단종으로 16년 역사의 막을 내린 기아 모하비가 타스만 기반 SUV로 부활할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들이 연이어 타스만 플랫폼을 활용한 SUV 개발 계획을 공식 언급하면서, 그동안 ‘사골차’라는 조롱을 받아온 모하비의 진정한 풀체인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골도 이 정도면 명품” 16년 버틴 모하비의 저력

모하비는 2008년 출시 이후 단 한 번의 풀체인지도 없이 페이스리프트 2번만으로 16년을 버텨냈다. 이로 인해 ‘사골차’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다르게 평가한다.
바디 온 프레임 플랫폼의 특성상 구조가 단순해 플랫폼 수명이 긴 것이 일반적이며, 자동차 업계에서는 오히려 프레임 설계의 잦은 변경을 차대 설계 미완성의 증거로 본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로 모하비는 국산 SUV 중 유일한 V6 3.0 디젤 엔진과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채택한 독보적인 존재였다. 출시 초기에는 V8 4.6리터 엔진까지 탑재해 ‘대한민국 역사상 유일한 8기통 SUV’라는 타이틀을 갖기도 했다.
타스만 플랫폼 기반 SUV 개발, 공식 검토 중

모하비 단종 이후 그 자리를 픽업트럭 타스만이 물려받았지만, 이제 SUV로의 회귀 가능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기아 중대형차 섀시 설계센터 강동훈 상무는 호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디 온 프레임 SUV에 대한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타스만 개발을 총괄한 강 상무는 “타스만 SUV 버전은 기반이 이미 마련되어 있어 개발 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며 개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타스만이 2019년부터 6년간 개발된 것과 달리, SUV 파생 모델은 상당히 빠른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호주 법인 관계자들도 “타스만의 글로벌 성공이 전제되어야 하지만, SUV 버전에 대한 시장 수요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개발 필요성을 인정했다.
포드 에베레스트 성공 공식 벤치마킹 전략

픽업트럭 기반 SUV 개발은 이미 해외에서 검증된 성공 모델이다. 포드가 레인저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개발한 에베레스트 SUV가 대표적 사례로, 타스만도 동일한 전략을 채택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관계자가 언급한 경쟁 모델들을 살펴보면 포드 에베레스트, 토요타 포추너, 미쓰비시 파제로 스포츠, 이스즈 MU-X 등 모두 픽업트럭 기반 정통 SUV들이다. 이들 모델이 주로 활약하는 호주 시장에서 기아 호주 법인이 먼저 개발 요구사항을 제기한 것도 시장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특히 호주는 오프로드 성능이 중시되는 시장 특성상 바디 온 프레임 SUV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며, 기아로서는 텔루라이드로 검증된 대형 SUV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모하비 대비 대폭 업그레이드된 제원 예상

타스만 기반 SUV는 기존 모하비를 상회하는 차체 크기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전장 5,380mm인 타스만 플랫폼을 활용하면 현재 대형 SUV급에 해당하는 모델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 역시 최신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타스만에 탑재된 2.5리터 가솔린 터보(최고출력 281마력)와 수출형 2.2리터 디젤 엔진이 SUV에도 동일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모하비의 3.0리터 디젤 대비 배기량은 감소하지만, 최신 엔진 기술로 성능과 연비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로드 성능 면에서도 타스만의 오토 터레인 모드와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 등 첨단 시스템이 그대로 이식될 전망이다.
2027-2028년 출시 목표, 글로벌 시장 반응이 관건

기아 호주 법인 섀시 개발 총괄 그레임 갬볼드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약 3년 후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2027-2028년경 타스만 기반 SUV 출시가 유력해 보인다.
다만 최종 개발 확정은 글로벌 시장 수요 분석 결과에 달려있다. 기아 관계자는 “호주뿐만 아니라 한국,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종합 검토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국내 프레임 바디 SUV 시장에는 KGM 렉스턴만 남은 상황에서, 모하비 마니아층의 수요와 오프로드 SUV에 대한 잠재 고객들의 관심이 개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모하비 정신적 후속작으로 자리매김 전망
16년간 국산 유일의 바디 온 프레임 SUV 자리를 지켜온 모하비의 진정한 풀체인지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타스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SUV는 차명 여부와 관계없이 모하비의 정신적 후속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모하비가 가졌던 바디 온 프레임의 견고함, 강력한 엔진 성능, 뛰어난 오프로드 능력 등 핵심 가치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과 최신 편의사양을 갖춘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6년간 사골 소리를 들으며 버텨온 모하비가 드디어 진정한 풀체인지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타스만의 성공이 SUV 개발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