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의 몰락, 넥소 후속에 과연 미래는 있을까?

요즘 수소차 근황은 정말 심각합니다. 미국의 수소 트럭 회사 니콜라는 완전히 파산했고, 그나마 버티고 있던 승용 모델인 현대 넥쏘나 토요타 미라이 판매량도 처참한 수준입니다. 2025년 1분기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고작 2,119대에 불과한 반면, 전기차는 421만 4천대가 판매되었습니다. 이런 압도적인 격차 속에서 수소차는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요?
수소차의 장점들, 그러나…
환경친화적 기술의 대표주자

수소차는 분명 좋은 기술입니다. ‘달리는 공기청정기’라고 불릴 정도로 환경친화적이죠. 수소를 전기로 바꾸는 과정에서 나오는 건 깨끗한 물뿐입니다. 대기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으며, 오히려 주행 중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빠른 충전과 긴 주행거리

거기다 충전시간도 5분 정도로 짧아서 전기차처럼 몇 시간씩 기다릴 필요가 없어 장거리 운전에 적합합니다. 현대 넥쏘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며, 이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특히 상용차나 장거리 운송업계에서는 이런 장점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수소차가 외면받는 이유들
높은 차량 가격과 연료비 부담

하지만 수소차는 가격이 비쌉니다. 현대 넥쏘는 7천만 원 정도 하는데 아무리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고 해도 부담스럽습니다. 이 돈이면 제네시스 GV70이나 BMW X3도 살 수 있거든요.
여기에 연료비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선 세금 때문에 가솔린보다 싸지만 전기차 충전료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비쌉니다. 500km 주행 기준으로 수소차는 4만원, 전기차는 2만원 정도의 연료비가 듭니다. 연간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그 차이는 상당히 벌어집니다.
치명적인 인프라 부족

가장 치명적인 건 충전 인프라입니다. 전국에 수소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기차 충전소가 1만 개가 넘는데 수소충전소는 고작 100여 개밖에 없어요. 멀리 충전하러 가도 대기 차량들 때문에 30분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충전소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더 문제는 충전소가 고장 나는 경우입니다. 수소충전소는 복잡한 고압 시설이라 잔고장이 잦고, 한 번 고장 나면 수리 기간이 길어집니다. 그나마 있는 충전소마저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죠.
글로벌 시장의 현실
인프라 구축 비용의 현실
수소 인프라 부족은 전 세계적으로는 더 심각합니다. 수소충전소 하나 설치하는데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반면, 전기차 충전기는 몇백만 원이면 됩니다. 당연히 정부나 기업 입장에서는 전기차 인프라를 까는 게 더 효율적이죠.
유럽에서도 초기에는 수소차에 대한 투자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독일조차 수소충전소 확대 계획을 대폭 축소했고, 대신 전기차 충전망 확충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소 생산의 딜레마
게다가 수소 자체를 만드는 것도 문제입니다. 지금 수소는 대부분 천연가스에서 뽑아내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옵니다. 진짜 친환경적이려면 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서 수소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비용이 엄청나게 올라가죠.
이른바 ‘그린 수소’를 생산하려면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재생에너지로 직접 전기차를 충전하는 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에너지 변환 과정에서 손실을 고려하면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3배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거든요.
현대차의 수소차 전략
포기하지 않는 현대차

그런데 아직도 현대차는 수소차를 포기하지 않고 넥쏘 후속모델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수소 트럭이나 버스 같은 상용차 쪽으로도 계속 투자하고 있어요. 왜 이럴까요?
현대차 입장에서는 수소차가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전기차는 이미 테슬라나 중국 브랜드들이 시장을 장악했지만, 수소차는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거든요. 만약 수소 기술에서 앞서 나간다면 나중에 시장이 커졌을 때 독점할 수 있죠.
상용차 시장에서의 가능성

실제로 수소차가 가장 유망한 분야는 상용차 시장입니다. 장거리를 운행하는 트럭이나 버스의 경우 전기차로는 한계가 있거든요. 배터리 무게와 크기, 충전시간을 고려하면 수소차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미 수소 트럭 ‘엑시언트’를 스위스에 수출하고 있고, 수소 버스도 여러 도시에서 시범 운행 중입니다. 승용차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상용차에서는 나름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죠.
수소차의 미래 전망
전기차 기술의 빠른 발전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수소차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전기차 기술은 계속 발전해서 충전시간도 줄어들고 있고, 배터리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요. 반면 수소는 여전히 비싸고 인프라 구축도 더딥니다.
테슬라의 슈퍼차저 V4는 15분 충전으로 300km 주행이 가능하고, 중국의 일부 전기차는 10분 충전으로 400km를 갈 수 있습니다. 수소차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빠른 충전마저 전기차가 따라잡고 있는 상황이죠.
정부 정책의 변화
정부 정책도 변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했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중심으로 정책이 바뀌고 있어요. 수소충전소 구축 예산도 삭감되고 있고, 대신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생존 가능성과 전망
결국 수소차가 살아남으려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한데, 지금 분위기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마 상용차나 특수 목적 차량에서만 명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죠. 일반 승용차 시장에서는 전기차한테 완전히 밀려날 것 같습니다.
다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정 용도나 지역에서는 여전히 수소차가 필요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극지방이나 고산지대 같은 극한 환경에서는 배터리보다 수소가 더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수소차는 기술적으로는 훌륭하지만 경제성과 편의성에서 전기차에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이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