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단점 싼게비지떡, 미국서 고장 속출에 차주들 분노

“싼 게 비지떡?” 쉐보레 트랙스, 미국서 고장 속출에 차주들 분노
2천만원대 가성비로 국내 SUV 시장을 흔들고 있는 쉐보레 트랙스. 브랜드 내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자리 잡으며 2025년 상반기에만 미국에서 약 12만 대가 팔렸다. 에퀴녹스에 이어 쉐보레의 비 트럭 모델 중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차량이다.
그러나 쉐보레의 고향 미국에서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과 함께 실제 차주들의 불만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신차에서 흔히 발생하는 자잘한 문제를 넘어, 심각한 기계적 결함까지 보고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계기판 먹통 사고 위험, “운전 중 속도도 못 봤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전기 시스템 결함이다. 계기판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다수 보고됐는데, 이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안전과 직결된 문제다.
한 오너는 카컴플래인닷컴에 “계기판 전체가 꺼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속도계는 물론 경고등까지 확인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더 황당한 점은 딜러에서도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에어컨 시스템 고장, “한여름에 뜨거운 바람만 나와”
에어컨 시스템 문제도 빈번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 오너는 “냉방이 전혀 되지 않고 뜨거운 바람만 나온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 문제는 레딧에서도 활발히 논의됐으며, 쉐보레는 원격 시동 시 실내가 냉방되지 않는 문제와 관련한 기술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한여름 에어컨 고장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결함이다. 특히 더운 지역에서는 차량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엔진 결함 30%, 화재 사고까지 보고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접수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형 트랙스의 전체 불만 중 30%가 엔진, 파워트레인, 연료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였다.
연료 인젝터 고장부터 엔진룸 화재까지 다양한 사례가 기록됐으며, 터보차저 문제도 흔한 결함으로 꼽히고 있다. 신차에서 엔진 관련 불만이 30%나 차지한다는 것은 심각한 품질 관리 문제를 의미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말썽
전기와 엔진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각종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블루투스 연결 불량, 반응 없는 터치스크린, 왜곡된 후방 카메라 화질 등이 대표적이다.
순정 내비게이션이 없어 무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에 의존해야 하는데, 정작 그 연결도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번거로운 스타트-스톱 시스템도 운전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트 품질 “판자 수준”, 장거리 주행 고역
승차감과 편의성 문제도 심각하다. 일부 운전자들은 “시트가 끔찍하다”, “판자처럼 딱딱하다”고 표현하며 장거리 주행 시 시트 지지력 부족을 호소했다.
실내 소재도 저가형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팔걸이 패딩 부족으로 장거리 운행 시 피로를 유발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뒷좌석 리클라이닝도 지원되지 않아 탑승객의 불편이 가중된다.
1.2 터보 3기통 엔진, “언덕길에서 힘 못 쓴다”
성능 면에서도 아쉬운 점이 많다. 1.2리터 3기통 터보 엔진은 도심 주행에는 충분하지만, 추가 하중이나 오르막길에서는 출력 부족 현상이 뚜렷하다.
한 오너는 “배기량을 감안해도 여전히 출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해외 매체 카앤드라이버 실제 시승 결과 0-96km/h 가속에 8.8초가 걸렸다고 보도했다. 최근 출시되는 경쟁 차량들과 비교하면 다소 느린 수치다.
드라이브 모드나 패들 시프트도 제공되지 않으며, 6단 자동변속기는 요즘 추세와 거리가 멀다. 경쟁사들이 8단, 9단 변속기를 채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편의 옵션 부실, 가격 대비 실망감 커
편의 옵션 구성도 아쉽다. HUD가 없고, 어라운드뷰도 제공되지 않아(후방 카메라만 지원) 주차 시 불편함이 크다. 오디오 시스템에는 우퍼가 빠져 있으며, 보조석 전동 시트와 운전석 시트 메모리 기능도 제공되지 않는다.
4륜구동 옵션도 없어 SUV 본연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차로 중앙 유지 장치 없이 차로 이탈방지 기능만 지원한다. 경쟁사들이 레벨 2 수준의 주행보조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뒤처진 구성이다.
장점도 분명 존재
물론 트랙스의 장점도 있다. 2024년형으로 풀체인지를 거치며 이전 모델의 경제형 이미지를 벗고, 세련된 디자인과 현대적인 실내, 넓어진 차체를 갖췄다.
트레일블레이저보다 큰 차체 덕분에 2열 무릎 공간이 매우 넓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오토홀드와 전동 트렁크 같은 실용적인 편의사양이 기본 제공되며, 정숙성도 준수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성비만 믿고 구매했다간 후회할 수도
쉐보레 트랙스는 2천만원대 초반이라는 공격적인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판매량을 늘렸지만, 품질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계기판 먹통, 에어컨 고장, 엔진 화재까지 보고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가성비만 강조하기엔 너무 많은 문제가 있다.
미국에서 이미 검증된 문제들인 만큼, 국내 출시 모델에서는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저렴한 가격에 혹해 구매했다가 고장으로 더 큰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트랙스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이러한 문제점들을 충분히 인지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