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그랜저 토요타 크라운 파격변신 SUV로 재탄생

토요타의 대표 고급 세단인 크라운이 67년 만에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며 SUV 형태의 크로스오버 모델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으로 치면 그랜저급 플래그십 세단이 SUV로 변신한 것과 같은 파격적 행보로, 보수적인 이미지의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도 충격을 안겨준 결정이다.
고급 세단의 역사를 버린 과감한 변신

토요타 크라운은 일본 내수시장에서 오랫동안 최고급 세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16세대를 맞이하면서 토요타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처음에는 67년 만에 세단 모델로서 단종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일본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지만, 결국 크로스오버, 스포트, 세단, 에스테이트 등 4가지 형태로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중에서도 크로스오버 모델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로, 북미 등 대부분의 해외 시장에서 주력으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는 2023년 5월 51년 만에 재진출하여 화제를 모았다.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스펙과 성능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전장 4,930~4,980mm, 전폭 1,840mm, 전고 1,540mm, 축거 2,850mm의 준대형급 크기를 자랑한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로, 2.5L 자연흡기 하이브리드(231마력)와 고성능 2.4T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345마력)가 제공된다.
특히 2.4T 모델은 토요타의 새로운 고성능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해 더욱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0-100km/h 가속은 5.14초로 매우 빠른 편이며, 액티브 가변 서스펜션(AVS)을 탑재해 주행 품질도 우수하다.
연비 측면에서도 2.5L 하이브리드 모델은 한국 기준 복합 17.2km/L, 2.4T 모델은 11.0km/L로 동급 세단과 비교해도 뛰어난 수준을 보여준다.
가격과 옵션

한국 시장에서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가격은 2.5L 하이브리드가 5,810만원부터, 2.4T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6,64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그랜저 GN7 하이브리드 풀옵션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부 옵션 구성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상위 트림인 2.4T 모델에만 JBL 11스피커, 패들 시프트, HUD, 이지 엑세스, 메모리 시트, 자동주차 기능 등이 제공되며, 2.5L 모델은 일반 6스피커만 탑재된다. 또한 한국 사양에는 투톤 컬러 선택이 불가능하고, 고급 시트 재질도 제한적이다.
새로운 크라운 스포츠 SUV 모델

최근에는 크라운 스포츠라는 새로운 SUV 모델도 일본에서 출시되었다. 전장 4,720mm, 전폭 1,880mm, 전고 1,560mm, 축거 2,770mm의 중형 SUV로, 크로스오버보다 더 작지만 더 날렵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스포츠 모델은 일반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로 나뉘며, PHEV 모델은 306마력의 강력한 시스템 출력과 일본 기준 90km의 전기 주행 가능 거리를 자랑한다. 또한 복합 연비 20.3km/L로 매우 경제적이다.

외관 디자인은 페라리 푸로산게와 닮았다는 평가도 받고 있으며, 해머헤드 스타일의 전면부와 스포티한 후면부로 토요타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준다.
미래의 세단, SUV로 진화하나?
토요타 크라운의 파격적인 변신은 세단 시장이 쇠퇴하고 SUV 인기가 급증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도 언젠가는 SUV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을까?

현대자동차는 아직 그랜저의 SUV화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토요타 크라운의 사례를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일본의 보수적인 브랜드인 토요타가 67년 전통의 플래그십 세단을 과감히 크로스오버로 변신시켰듯이, 한국의 그랜저도 미래에는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
토요타의 이번 결정은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과감한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세단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형태를 제시했으니, 앞으로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의 행보도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