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귀환! 코란도 신형 KR10, 이번엔 정말 이름값 할까?

KG모빌리티(KGM)가 코란도의 정체성을 이어받은 정통 오프로더 ‘KR10’으로 SUV 중심 라인업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코란도라는 이름 들으면 뭔가 익숙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이 드는 건 저만일까요? 그도 그럴 것이, 이 브랜드는 무려 1983년부터 40년이 넘는 세월을 우리와 함께해온 국산 SUV의 원조격 모델이거든요.
코란도의 영광과 좌절, 그리고 재기의 역사

코란도 역사를 돌아보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1세대 코란도(1969~1995)는 ‘코리안 캔 두(Korean Can Do)’라는 의미로, 지프의 피를 이어받은 정통 오프로더로 26년간 생산되며 전설적인 모델로 자리잡았죠.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생산된 SUV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후에 등장한 모든 국산 SUV들의 대선배격인 차종이었던 만큼, 그 존재감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후로 나온 2세대 뉴 코란도(1996~2005)는 진짜 화제였어요. 벤츠 엔진을 달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나타난 이 녀석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젊은이들의 워너비 카였습니다. 뉴 코란도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자동차 중 하나였다. 특히 뉴 코란도 소프트탑 모델은 지붕의 절반을 열고 오픈카와 같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죠.
그런데 3세대 코란도 C는 왜 망했을까?

문제는 3세대 코란도 C(2011~2019)부터였습니다. 프레임 바디가 적용되었던 1세대와 2세대와는 달리, 3세대는 역대 코란도 최초이자 쌍용자동차의 SUV로는 최초로 모노코크 바디가 적용되었으며, 플랫폼도 후륜구동 기반에서 전륜구동 기반으로 변경됐다면서 완전히 다른 차가 되어버렸거든요.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을 맡아서 겉모습은 세련되었지만, 기존 코란도의 강인한 오프로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졌죠. 그래도 초기에는 나름 성공적이었어요. 쌍용자동차는 코란도 C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함께 실적을 많이 회복하기 시작하였다니까요.
4세대 코란도의 뼈아픈 실패

하지만 진짜 충격은 4세대 코란도(2019~현재)였습니다. 3,500억원이라는 막대한 개발비를 쏟아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완전히 망했거든요. 전세대 대비 엄청나게 향상된 주행질감을 가졌고 상품성이 당시 기준으로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판매량은 영 신통치 않아 쌍용자동차를 다시 위기에 빠트리고 10년 만에 1년 6개월 동안 법정관리를 받게 만든 원흉이 되었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초기 3월에 2,200대 넘게 팔려서 스포티지와 500대 차이까지 좁혔지만, 4월 이후부터 2000대 이하로 추락해 5월에는 기어코 15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참담한 결과를 맞았죠. 차는 좋은데 왜 안 팔렸을까요? 이유는 간단했어요. 코란도답지 않았으니까요.
KR10, 드디어 진짜 코란도로 돌아온다

이제 KG모빌리티가 내놓은 해답이 바로 KR10입니다. 과거 정통 SUV의 강인한 헤리티지. 볼드한 느낌으로 회귀한 오프로더 형태의 SUV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고 하니, 이번엔 정말 옛날 코란도의 그 강인함을 되찾을 것 같은데요?
KR10의 스펙을 보면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와 비슷한 약 4,600mm 길이에 1,870mm 폭, 1,700mm 높이, 휠베이스 2,750mm로 도심 주행은 물론 차박과 오프로드까지 다 커버할 수 있는 크기예요.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 실용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죠.
파워트레인은 대박 라인업
엔진 라인업도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내연기관 모델에는 1.5리터 또는 2.0리터급 가솔린 터보 엔진이 들어가고, 6단 또는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됩니다. 이 엔진들은 과거 쌍용 시절부터 검증받아온 만큼 안정성은 걱정 없을 것 같네요.
하이브리드 모델은 병렬식 시스템으로 복합 연비 17~20km/L를 목표로 하고 있고, 전기차 버전은 80kWh급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420~450km 주행이 가능할 예정입니다. 토레스 EVX에서 이미 입증된 기술을 계승한다고 하니, 기술적 완성도는 기대해볼 만하죠.
가격은 과연 합리적일까?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겠죠? 내연기관 모델이 2,500만원대에서 시작하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4천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투싼과 스포티지가 3천만원대 중반부터 시작하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네요.
KGM의 곽정현 사업전략부문장이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사양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이번엔 가성비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각오로 보이거든요.
이번엔 정말 이름값 할까?
솔직히 말하면, 코란도라는 브랜드는 이미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4세대의 참담한 실패는 아직도 생생해요. 하지만 KR10을 보면 뭔가 다른 느낌이 듭니다. 진짜 코란도다운 코란도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이거든요.
현재 국내 도로 위에 정식 번호판을 달고 운행 중인 코란도는 총 22만 696대나 된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2세대 ‘뉴 코란도’는 11만 4,076대로 전체 코란도 운행차량의 절반을 넘어선 51.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진짜 코란도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KR10이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번엔 정말 코란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40년 넘은 브랜드의 무게감과 KG모빌리티의 절실함이 만나서 진짜 대박을 터뜨릴지, 아니면 또다시 아쉬운 결과로 끝날지… 정말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야말로 코란도가 제대로 이름값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SUV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