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푸로산게 가격이 우루스보다 비싼 이유는?

페라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SUV 모델인 푸로산게는 럭셔리 SUV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약 5억 5천만원에 달하는 푸로산게 가격은 경쟁 모델인 람보르기니 우루스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요, 오늘은 이 가격 차이가 어디서 비롯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페라리 푸로산게란?

푸로산게는 페라리 75년 역사상 최초의 SUV이자 양산형 4도어 모델입니다. 포르쉐가 SUV모델을 내놓아서 대박을 터뜨리고 람보르기니도 우루스로 짭짤하게 재미를 보고 있었기에 페라리 입장에서도 SUV모델 푸로산게는 거의 흥행보장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차량이죠.

이탈리아어로 ‘순종’을 의미하는 이름처럼, 페라리의 DNA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SUV의 실용성을 갖춘 모델입니다.

전통적인 롱노즈 숏데크 디자인에 코치 도어를 적용해 뒷좌석 탑승자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4인승 구성으로 모든 좌석에서 최고급 편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푸로산게 가격, 우루스보다 훨씬 비싼 이유는?

푸로산게의 국내 판매가격은 약 5억 5천만원으로,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약 3억 5천만원보다 약 2억원 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단순히 브랜드 프리미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차이인데요, 그 이유는 두 차량의 개발 방식과 기술적 차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독자 개발 플랫폼의 가치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폭스바겐 그룹의 MLB Evo 플랫폼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 플랫폼은 폭스바겐 투아렉, 아우디Q8,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 등에도 사용되는 공용 플랫폼으로, 개발 비용을 분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페라리 푸로산게는 완전히 독자 개발된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페라리는 자사의 정체성과 주행 성능을 타협하지 않기 위해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는 대신, 새로운 플랫폼을 처음부터 개발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개발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지만, 페라리만의 독특한 특성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줍니다.

기술적 차별점

푸로산게는 여러 기술적 측면에서도 우루스와 차별화됩니다

  1. 파워트레인: 푸로산게는 725마력의 6.5L V12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는 우루스의 4.0L V8 트윈터보 엔진보다 상위 사양입니다.
  2. FMR 레이아웃: 페라리는 수퍼카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 엔진을 앞쪽 중앙에 배치하는 FMR(Front-Mid engine, Rear transmission)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49:51의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가능하게 합니다.
  3. 혁신적인 서스펜션: 페라리 최초로 액티브 서스펜션을 장착했으며, 전기모터와 유압식을 통합한 멀티매틱의 TASV 댐퍼를 사용합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스태빌라이저 바가 필요 없어졌습니다.
  4. 트랜스액슬 구조: 기어박스를 후륜에 배치하고 동력 전달 장치(PTU)를 엔진 앞에 결합하는 독특한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5단 이상에서는 4륜구동이 해제되어 후륜 구동으로 전환됩니다.

왜 이렇게 비싼가?

푸로산게의 높은 가격은 단순히 브랜드 프리미엄만이 아닌, 실질적인 기술적 차별점과 독자 개발에 따른 비용에서 비롯됩니다. 플랫폼 공유를 통해 비용 효율성을 추구한 우루스와 달리, 푸로산게는 페라리의 철학을 SUV에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 타협 없는 개발 과정을 거쳤습니다.

또한 V12 자연흡기 엔진, 코치 도어, 혁신적인 액티브 서스펜션 등 고급 부품과 첨단 기술의 적용은 제조 원가를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푸로산게는 단순한 럭셔리 SUV가 아닌, 페라리만의 고유한 가치를 지닌 차별화된 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푸로산게와 우루스의 가격 차이는 두 브랜드의 다른 접근 방식과 기술 철학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있어도 쉽게 살 수 없는 푸로산게

페라리 푸로산게는 5억 5천만원이라는 높은 가격표가 붙어 있지만, 사실 이 차량을 구매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은 가격이 아닙니다. 페라리는 오랜 전통에 따라 엄격한 구매자 선정 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페라리는 푸로산게의 생산량을 전 세계적으로 연간 3,000대 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페라리는 기존 고객들에게 우선 구매권을 부여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이전에 페라리를 구매한 경험이 없는 신규 고객이 푸로산게를 구매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페라리 구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딜러십과의 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며, 이전 페라리 모델을 여러 대 소유하고 있거나 페라리 브랜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고객들이 우선시됩니다. 일부 구매희망자들은 푸로산게 한 대를 구매하기 위해 다른 페라리 모델을 먼저 구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페라리는 구매자에게 최소 보유 기간을 권장하며, 투기 목적의 즉각적인 재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계약 조항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조건을 위반할 경우 향후 페라리 신차 구매 기회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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